[러닝일지] 260627 보스턴 13을 이지런에 써도 될까? 됩니다
케이던스 180, 그리고 막판의 5:03 — 복귀 주간을 마치며
토요일 아침, 다시 보스턴13을 신었습니다.
이 신발로 빠르게 달리는 건 그동안 조금 망설였습니다. 5~6월 내내 보스턴13으로 페이스를 올리면 발목이 무겁고 시큰했기 때문입니다.
오늘은 8.70km를 편하게 달리다가, 마지막에 한 번 치고 나가봤습니다. 복귀하고 처음으로 빠른 페이스를 맛본 날이었습니다.

오늘의 기록

| 거리 | 8.70 km |
| 시간 | 51:33 |
| 평균 페이스 | 5:56 /km |
| 평균 심박 | 146 bpm |
| 최대 심박 | 176 bpm |
| 케이던스 | 180 spm |
| 소모 칼로리 | 674 kcal |
랩별 흐름
| 1km | 6:35 | 123 | 177 |
| 2km | 6:03 | 140 | 185 |
| 3km | 5:50 | 145 | 182 |
| 4km | 5:44 | 148 | 181 |
| 5~8km | 5:53~5:57 | 147~152 | 177~180 |
| 마지막 0.5km | 5:03 | 166 | 186 |
오늘도 1km는 6:35로 천천히 시작했습니다. 이제 이 출발 습관은 몸에 좀 붙은 것 같습니다.
이후 5:44~5:57 사이에서 큰 기복 없이 흘러갔습니다.
케이던스 180
오늘 가장 눈에 띈 숫자는 케이던스였습니다.
복귀 첫날: 172
EVO SL: 177
오늘: 180사흘 만에 180까지 올라왔습니다.
5일을 쉬고 나왔을 때 172로 떨어졌던 케이던스가, 며칠 달리니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았습니다. 억지로 보폭을 줄여가며 맞춘 게 아니라, 그냥 달리다 보니 리듬이 돌아왔습니다.
복귀 첫날 글에 "며칠이면 돌아올 신호"라고 적었는데, 그 말이 맞았습니다.

마지막 0.5km, 5:03
8km쯤 지나니 몸이 가벼워서, 마지막 구간에서 나도 모르게 페이스를 올렸습니다.
5:03까지 갔고, 순간 최고 페이스는 3:58, 케이던스는 186, 심박은 176까지 올라갔습니다.
복귀 후 처음 밟아본 빠른 페이스였습니다.
그리고 이게 오늘의 진짜 시험이었습니다. 지난 패턴대로라면 보스턴13으로 빠르게 달릴 때 발목이 무거워야 했는데, 이번엔 그 짧은 구간에서 발목이 버텨줬습니다.
크게 한 건 없습니다. 틈날 때마다 한 발 서기와 카프 레이즈를 해왔을 뿐입니다. 효과가 있나 싶을 때도 많았는데, 오늘 같은 순간이 그 답인 것 같습니다. 보이지 않게 쌓인 것이 막판 5:03을 받아준 듯합니다.
다만 새끼발가락은 여전히 신경 써야 합니다. 보스턴13은 토박스가 좁아 새끼발가락이 눌리는 게 구조적인 부분이라, 장거리에서는 물집이 생기곤 합니다. 다음 긴 러닝부터는 충주 때 쓰던 루틴을 다시 챙길 생각입니다. 물집 방지 밴드, 바셀린, C2 페이서 양말 정도면 충분합니다.
복귀 3일, 정리해보면
| 복귀1 (목) | 노바블라스트5 | 6:05 | 149 | 172 |
| 복귀2 (금) | EVO SL | 5:56 | 140 | 177 |
| 오늘 (토) | 보스턴13 | 5:56 | 146 | 180 |
사흘 동안 케이던스는 172에서 180으로, 심박은 점점 안정됐습니다.
충주 하프의 피로는 거의 털어낸 것 같습니다. 5일 쉬고 천천히 복귀한 게 결과적으로 맞는 선택이었던 듯합니다.
쉬는 게 손해처럼 느껴졌던 그 닷새가, 이렇게 보면 다음을 위한 준비였습니다.
쌓여가는 신발 데이터
복귀하면서 신발을 바꿔 신다 보니, 비교할 거리가 생겼습니다.
EVO SL (금): 5:56 / 심박 140
보스턴13 (토): 5:56 / 심박 146같은 페이스에서 EVO SL이 6bpm 낮았습니다.
흥미로운 차이지만, 하루 사이라 컨디션과 날씨 변수도 섞여 있을 겁니다. 단정하긴 이르고, 앞으로 더 쌓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. 이런 기록이 모이면 대전 신발을 정할 때 좋은 참고가 될 겁니다.
이번 주는 복귀 주간이었습니다.
무겁지 않게, 천천히, 하루씩 몸을 깨우는 데 집중한 한 주였습니다. 다행히 발목도, 케이던스도, 심박도 제자리를 찾았습니다.
다음 주부터는 대전 하프 1:53 플랜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.
여기서부터가 진짜인 셈입니다. 오늘 막판에 잠깐 맛본 5:03의 감각을, 앞으로 조금씩 익혀가려 합니다. 천천히, 그러나 꾸준히 가보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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