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전 하프마라톤 후기 1:59:22
목표는 1시간 53분이었는데 결과는 1:59:22였습니다. 2시간 안에는 들어왔지만 목표와는 6분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. 끝나고 나서는 자만했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. 다 그만두고 걷고 싶은 순간이 있었고, 실제로 몇 번 걸었습니다. 나중에 기록을 하나씩 다시 보니 이유가 몇 가지 나왔습니다.

앞 5km는 평균 5:28, 마지막 5km는 평균 6:32였습니다. km당 1분 넘게 느려졌습니다.

처음 계획이 무리였습니다. 워치에 초반 5:44, 후반 5:01로 페이스를 짜 두었습니다. 충주 마라톤에서 초반에 오버페이스로 무너진 적이 있어서 천천히 시작하려던 건데, 전후반 차이가 km당 43초로 너무 컸습니다. 출발선에서 5:44는 너무 느리게 느껴졌고 1km부터 계획이 깨졌습니다. 다음에는 전후반 차이를 10~15초 안쪽으로 잡으려 합니다.
전날 저녁을 거의 못 먹었습니다. 두통이 있었고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해서 저녁을 걸렀습니다. 아침에 약밥, 바나나, 찹쌀떡을 먹었지만 전날 부족한 걸 채우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. 17km쯤부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. 다음에는 전날 저녁을 꼭 먹겠습니다.
보급도 부족했습니다. 젤은 출발 15분 전, 7km, 14km에 먹어서 세 개였고, 14km 이후 골인까지 39분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. 물은 2.5km마다 마셨는데 이온음료는 한 번뿐이고 나머지는 맹물이었습니다. 17km 이후에는 목이 많이 탔습니다. 다음에는 젤을 30~35분 간격으로 4~5개 먹고, 이온음료를 더 마시겠습니다.
레이스 페이스로 오래 뛴 적이 없었습니다. 여름 훈련을 돌아보니 5:30/km보다 빠르게 뛴 가장 긴 거리가 8km였습니다. 21km 장거리는 여러 번 했지만 모두 6:25 안팎의 편한 페이스였습니다. 목표 페이스 5:21로 21km를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, 이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. 다음 훈련에서는 레이스 페이스로 뛰는 거리를 8km에서 14km까지 늘려 갈 계획입니다.
8월 중순 서울 출장 때 하룻밤 수면이 3시간 46분까지 줄었고, 그 피로가 남은 채로 마지막 장거리를 뛰었습니다. 그 뒤로도 잠을 잘 못 잤습니다. 테이퍼는 레이스 9일 전부터 했지만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. 앞으로는 출장이나 여행 전후에는 장거리 훈련을 넣지 않으려 합니다.
그래도 19.5km 지점에서 55초쯤 걷다가 다음 1km에서 페이스를 37초 당겼습니다. 기록은 못 건졌지만 그 1km는 기억에 남습니다.
다음 목표는 2027년 2월입니다. 위 문제들을 하나씩 고쳐서 준비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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