intervals.icu, 가민 데이터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
러닝 워치를 차고 뛰기 시작하면 숫자가 쏟아집니다.
심박, 케이던스, 페이스, 그리고 낯선 용어들 — Fitness, Fatigue, Form, Load, GAP, RPE.
가민 워치만 봐도 이 정도인데, intervals.icu를 연동하면 숫자가 한 단계 더 늘어납니다.
대신 그만큼 "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"를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.
오늘은 실제 제 계정 화면을 그대로 가져와서, 이 사이트가 무슨 정보를 주는지, 각 용어가 뭘 뜻하는지, 어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리해봅니다.
1. intervals.icu는 무슨 사이트인가
한 줄로 요약하면, 가민·코로스·와후 같은 워치 데이터를 모아서 훈련 부하와 회복 상태를 분석해주는 무료 플랫폼입니다.
워치 자체 앱(가민 커넥트 등)이 "오늘 얼마나 뛰었는지"를 보여준다면, intervals.icu는 "이번 훈련이 42일치 누적 피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", "지금 몸 상태로 강도 높은 훈련을 더 넣어도 되는지"까지 계산해줍니다.
원리는 스포츠과학에서 쓰는 PMC(Performance Management Chart) 모델입니다.
사이클링 선수들이 쓰던 개념인데, 러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.
2. 캘린더 화면 구조

화면은 왼쪽부터 이렇게 읽습니다.
- 가장 왼쪽 열: 주간 요약 (Week 32, Week 33처럼 주 단위 박스)
- 가운데 7칸: 월~일 요일별 카드. 그날의 수면·심박변이도(HRV)·안정시심박(RHR)이 위에, 실제 운동 기록이 카드로 아래에 쌓입니다
- 파란 세로선: 오늘 날짜 (스크린샷에서는 8월 8일 토요일)
이 구조를 알면 "이번 주 전체 부하"와 "오늘 하루 상태"를 한 화면에서 같이 볼 수 있습니다.
3. 주간 요약 4대 지표 — Fitness · Fatigue · Form · Ramp
스크린샷의 Week 32(8/3~8/9)를 예로 보면:
| 지표 | 값 | 뜻 |
|---|---|---|
| Fitness | 37 | CTL, 42일 지수가중평균 훈련 부하 |
| Fatigue | 38 | ATL, 7일 지수가중평균 훈련 부하 |
| Form | -1 | Fitness − Fatigue (=TSB) |
| Ramp | 0.1 | 최근 Fitness 상승 속도 |
**Fitness(CTL)**는 최근 42일간 얼마나 꾸준히 훈련했는지를 나타냅니다.
숫자가 클수록 장기적으로 쌓인 체력이 크다는 뜻입니다.
**Fatigue(ATL)**는 최근 7일간의 부하입니다.
최근에 몰아서 훈련했으면 이 숫자가 Fitness보다 훨씬 커집니다.
**Form(TSB)**은 이 둘의 차이입니다.
Fitness보다 Fatigue가 크면(Form이 마이너스) 최근 피로가 누적된 상태, 반대면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입니다.
Week 32의 Form -1은 살짝 피로 쪽으로 기운 거의 중립 상태였다는 뜻입니다.
Ramp Rate는 Fitness가 얼마나 빠르게 오르고 있는지입니다.
너무 가파르게(주간 +5~7 이상) 오르면 부상 위험 신호로 봅니다.
Week 32의 0.1은 아주 완만한 증가입니다.
바로 아래 Week 33(8/10~8/16)의 Ramp가 -5.6인 이유: 이번 주는 아직 활동 기록이 없는(Total 0m) 미래 주간이라서, 최근 훈련 부하가 없어 Fitness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예측된 것뿐입니다. 실제로 훈련을 입력하면 이 숫자는 다시 올라갑니다.
4. 요일 카드 위쪽 — 수면과 회복 지표
각 요일 카드 맨 위에 뜨는 숫자들, 실제 8월 3일부터 8일까지 제 데이터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.
| 날짜 | 수면시간 | 수면점수 | 안정시심박 | HRV |
|---|---|---|---|---|
| 8/3(월) | 6h56m | 76 | 56bpm | 48ms |
| 8/4(화) | 6h52m | 79 | 56bpm | 59ms |
| 8/5(수) | 6h47m | 78 | 56bpm | 51ms |
| 8/6(목) | 6h4m | 74 | 58bpm | 51ms |
| 8/7(금) | 6h45m | 79 | 57bpm | 50ms |
| 8/8(토) | 5h54m | 75 | 56bpm | 51ms |
각 항목의 정확한 정의는 이렇습니다.
- 수면점수: 워치 기기 자체 알고리즘이 매기는 0~100점 점수. 높을수록 좋습니다
- 안정시심박(RHR): 아침 기상 시 심장이 분당 몇 번 뛰는지. 컨디션이 나쁘면 평소보다 올라갑니다
- HRV(심박변이도, rMSSD): 심장 박동 간격이 얼마나 불규칙한지를 ms 단위로 잰 값. 높을수록 자율신경계가 여유 있는 상태입니다
여기서 볼 지점은 절대값이 아니라 트렌드입니다.
HRV가 8/4에 59ms로 반짝 올랐다가 이후 50~51ms대로 낮아진 흐름이 보입니다.
하루 이틀 변동은 정상이지만, 이 패턴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회복이 훈련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습니다.
5. 요일 카드 아래쪽 — 실제 운동 기록
카드 하나하나에 뜨는 숫자를 뜯어보겠습니다.
8월 6일(목) "한계치" 세션과 8월 7일(금) "기초체력 양성" 세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각 용어의 의미가 명확해집니다.
| 항목 | 8/6 한계치 | 8/7 기초체력 양성 |
|---|---|---|
| 거리·시간 | 6.6km · 39분 | 7.0km · 48분 |
| 평균 심박 | 153bpm | 137bpm |
| 페이스 | 6:00/km | 6:51/km |
| GAP | 6:02/km | 6:41/km |
| Load | 43 | 42 |
| RPE | 5 | 2 |
- 페이스: 실측 속도. 오르막이 있으면 그대로 느려집니다
- GAP(Grade Adjusted Pace): 경사를 보정해서 "평지라면 이 페이스였을 것"이라고 환산한 값. 언덕이 많은 코스에서 실제 노력 수준을 비교할 때 페이스보다 정확합니다
- RPE(자각 운동강도): 1~10으로 스스로 매기는 체감 강도. 심박이나 페이스와 별개로, 본인이 느낀 힘든 정도를 기록하는 주관적 지표입니다
- Load(훈련 부하): 그 세션이 몸에 준 자극의 총량. 심박(강도)과 시간을 결합해서 계산합니다
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나옵니다.
심박 153bpm에 RPE 5였던 39분 세션(Load 43)과, 심박 137bpm에 RPE 2였던 48분 세션(Load 42)의 Load가 거의 똑같습니다.
이게 Load가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보여줍니다.
Load는 강도와 시간의 곱에 가까운 개념이라, "짧고 강하게"와 "길고 편하게"가 몸에 주는 총 부하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.
Load 숫자만 보고 "오늘도 어제만큼 힘들었겠구나"라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.
Load는 부하의 양을, RPE와 심박은 부하의 질(강도)을 보여줍니다. 셋을 같이 봐야 그날 세션의 실체가 보입니다.
6. 결국 어디를 봐야 하는가
숫자가 많아서 처음엔 압도되기 쉽습니다.
매일 확인할 필요 없이, 이 순서로만 보면 충분합니다.
- Form(TSB)이 큰 폭의 마이너스로 가는 중인가 — 피로 누적 신호
- Ramp Rate가 갑자기 가파른가 — 부상 위험 신호
- HRV가 2주 이상 지속적으로 낮은 방향인가 — 회복 부족 신호
- 개별 세션에서 Load·RPE·심박이 서로 어긋나는가 — 컨디션이 계획대로 안 따라주고 있다는 신호
이 네 가지만 습관적으로 확인하면, 나머지 숫자는 참고용으로 곁눈질만 해도 충분합니다.
데이터는 결국 몸이 보내는 신호를 숫자로 바꿔놓은 것뿐이고,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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